접대나 거래선과의 술좌석에서 단련이 된 매너들을 갖추었고 술을 이기지 못한
접대나 거래선과의 술좌석에서 단련이 된 매너들을 갖추었고 술을 이기지 못한 행패를 부린다면 그는 영업부원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한 잔 마셔그릇을 치우고 나자 박민호가 조정혜의 간에 술을 따르며 말했다 그의 얼굴은 창백해져 있었다 이제 머지 않아 붉어질 것이다박 선배는 요즘 미스 문이라는 사람 만나지 않아요술잔을 집어들며 조정혜가 물었다그건 왜 물어갑자기 생각이 나서 요즘 전화가 오지 않는 것 같아서요전화가 안 온다고 안 만나나 어디 하지만 만나지 않는 건 사실이야박민호는 한 모금 마신 양주잔을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끝났어요글쎄 시작도 분명하지 않았는데 끝났다고 하기도 뭣하구만 그래조정혜는 한 모금에 술을 삼켰다 박민호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이젠 술마시는 폼까지 보스를 닮아 가는구만 그래조정혜가 어깨를 흠칫하면서 쓴웃음을 띄웠다왜 한 여자나 어떤 일에 몰두하지 않아요 그러면 훨씬 나아질텐데그런 여자가 있어야지체조정혜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가볍게 한 잔 마시려고 들린 샐러리맨들로 좌석은 거의 메워져 있었다 안쪽에 흰색 피아노가 놓여져 있었고 분홍빛 긴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가벼운 멜로디로 피아노를 쳤다난 이제까지 남한테 져본 일이 없어박민호가 불쑥 말했으므로 조정혜는 머리를 들었다공부도 그렇고 다른 것도 그랬어 그런데 회사생활은 그런 것이 아냐보스 말대로 적응력과 순발력이 필요해 융통성이 있어야 하고 서슴없이 불의하고도 타협해야 내가 살아 그 자식처럼 말이야조정혜의 눈이 가늘어지면서 얼굴에 웃음이 피어올랐다계속해요 멋있어까불지 마박민호는 안경을 벗고는 휴지로 안경알을 닦았다 안경을 벗은 그의 얼굴이 딴사람처럼 보였다그 자식의 소문을 들었어 그 자식과 대학교 때 같이 다녔던 내 친구가 있는데 걔말을 듣고 나서 그 자식을 자세히 알게 되었어조정혜는 그의 빈잔에 술을 따르고는 자신의 잔에도 술을 채웠다한세웅이는 대학시절에 주먹으로 한 가닥 하는 놈이었대 그리고 교수들한테도 귀여움을 받아 학점이 평균 B플러스는 되었다더군 학생회장 선거 때는 돈을 많이 가져다주는 놈의 선거사무장이 되어서 두 번이나 학생회장을 당선 시켰다는거야한 번은 자신의 고등학교 후배가 학생회장으로 입후보 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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