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겠어요 곧 수영복을 갖다 줄 테니까 방에

주겠어요 곧 수영복을 갖다 줄 테니까 방에 가서 기다리고 있어요 훌리아는 홀을 가로질러 풀장으로 나갔다 쾌활하게 인사를 나누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나리자는 그렇게 묻는 마뉴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라파엘의 목소리가 아니였다 아나리자는 깊게 한숨을 내 쉬고서 자기 방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먼지투성이인 바지와 셔츠를 벗고서 시간을 들여 천천히 샤워를 했다 샤워 중에도 라파엘의 과거를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가 누군가를 사랑했었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내리누르고 있었다 떨쳐 버리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더 그녀의 신경을 사로잡는 것이었다 방으로 돌아와 보니 침대 위에 검은 수영복이 놓여져 있었다 아나리자는 그것을 들어 펼쳐 보았다 일단은 원피스 스타일이라 다행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몸을 가리는 면적은 아주 적을 것 같았다 입어보니 예측했던 대로였다 골반이 드러날 정도로 아래 부분이 깊숙이 파여 있었고 어깨끈은 목뒤에서 묶게 되어 있었다 게다가 깊게 패인 가슴은 사람 눈을 그냥 놔두지 않을 듯했다 패션 잡지에서 봤다면 근사한 수영복이라 생각했겠지만 직접 입게 되자 이것은 다른 문제였다 아나리자는 어떻게 할까 곰곰이 생각한 끝에 옷장에서 박스형의 흰 셔츠를 끄집어냈다 이것이라면 비치웨어 대용으로 충분히 쓸 수 있을 것이다 그 셔츠를 걸치고서 다시 한 번 거울을 보았다 셔츠가 짧았기 때문에 창피할 정도로 다리가 드러나는 것은 여전했지만 그럭저럭 참아낼 수는 있을 것 같았다 아나리자는 홀을 통해 풀장으로 나갔다 마뉴엘과 훌리아가 큰 소리로 떠들며 서로에게 물을 끼얹고 있었다 카르멘은 다이빙대로 올라가 멋진 폼으로 물속에 뛰어들었다 그쪽으로 마뉴엘이 몰래 다가가서 카르멘이 물 위로 머리를 내민 순간 다시 물 속으로 집어넣었다 그것을 본 훌리아는 깔깔대고 웃으면서 마뉴엘에게 성원 보냈다 등뒤에서 라파엘이 다가왔다 이제 막 풀장으로 나온 모양이었다 아나리자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벌써 한 차례 수영했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럴 수가 없었소 지금 막 돌아왔거든 선발 대회는 어땠어요 사실 아나리자는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끝났나요라고 묻고 싶었다 라파엘은 그녀의 질문에 가지런한 하얀 이를 드러내며 기쁜 표정으로 웃었다 미첼은 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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