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시다알겠습니다김부장은 대통령에게 강차장의 생색을 내줄
드립시다알겠습니다김부장은 대통령에게 강차장의 생색을 내줄 모양이었다그나저나 CIA놈들 우리한테는 알려 주지도 않고 말이야김한우가 이맛살을 찡그렸다도대체 무슨 속셈일까한회장 말로는 일본의 북한 조직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던데 아무래도 이쪽의 조직에 대해서도 무언가 꿍꿍이가 있지 않겠습니까김한우는 손끝으로 턱을 만지면서 생각에 잠겼다당분간은 그대로 놔두는게 좋겠소 강차장 우리도 뒤를 차근차근 캐봅시다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그냥 터트려 버리면 뿌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요그 한회장 말이요김한우가 강용창을 바라보았다앞으로 CIA하고도 자주 연락을 하겠지요그렇겠지요그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치고 우리에게 먼저 정보를 가져다 달라고 하세요그런다고 했습니다 오사장이나 한회장 모두 CIA에 대해서 배신감을 갖고 있는 모양입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크게 놀랐던 모양이었어요김한우가 머리를 끄덕였다당연하지 어쨌든 한회장 그 사람 김정일이를 만나고 왔다니 대단하군 나도 못만났는데강용창이 빙긋 웃었다부장님이나 저나 직책이 직책이라 어디 통일이나 되어야 그쪽 사람들을 보겠지요한회장은 끌려간 모양이었군네 협박을 받았답니다 폭로하겠다구요전형적인 수법이지그들은 대통령에게 보고할 내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당분간 두고 보면서 뿌리를 찾아 씨를 말리겠다는 건의를 대통령은 받아들일 것이다 그들은 그때를 생각하자 어깨에 힘이 솟구치는 기분이 들었다4월이 되었다날씨는 따뜻했고 로즈호텔엔 개나리와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호텔을 들락거리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밝고 가벼운 것으로 바뀌어져 있었다한세웅은 호텔의 입구에서 내렸다 오후의 나른한 햇살이 온몸에 쏟아졌다지배인이 다가왔다기다리고 계십니다현관의 문을 열면서 그가 말했다한세웅은 로비를 지나 커피숍으로 다가갔다지나치는 여자들에게서 엷은 향수 냄새가 풍겨 왔다 겨울에는 거의 맡을 수 없었던 냄새였다 땅이 녹아 풀리듯이 여자들의 살갗에 배인 냄새도 풀려나오는 모양이었다커피숍에는 김재은이 앉아 있었다커피잔을 앞에 놓고 우두커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짧은 머리에 부드러운 목의 선이 드러나 있었다 그가 다가가자 머리를 돌린 김재은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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