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안쪽을 향하고 멈춰 선 구축함이 비켜 나지 않으면
파안쪽을 향하고 멈춰 선 구축함이 비켜 나지 않으면 만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이쪽이 움직이면 재빠른 구축함은 진로를 가로막아 버릴 것이다 제럴드가 권총의 물기를 닦던 손을 멈추고는 스파노를 바라보았다우리가 다가가면 비켜날 것이오 선장 이 배는 구축함보다 열배 이상으로 덩치가 커요선주에게 연락을 해도 되겠습니까안 돼요 선장 이제부터 당신은 내 명령만 들으시오물기를 닦은 권총을 제럴드가 다시 허리춤에 꽂았다아직 상황을 잘 이해 못한 것 같은데 구축함보다 더 위험한 것이 지금 당신 눈앞에 서 있소 알겠소조타실 안의 사람들이 모두 그를 바라보았다내 말대로 따른다면 이틀 후에 당신은 고향에 돌아가 있을 거요하지만 아카바 만 바닥에 가라앉은 당신 시체가 흔들리게 되는 경우도 있을지 모르지그럴 리는 없겠지만 지시를 따르지 않는 선원들도 마찬가지요 선장항구까지만 가면 됩니까턱을 치켜 든 스파노가 묻자 제럴드가 얼굴에 웃음을 띄웠다그렇소 선장 전속력으로 항구에 도착하기만 하면 돼요그 시간에 크레그는 LA의 FBI지부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다운타운의 로빈슨 백화점 앞쪽에 있는 FBl지부는 이제까지 매스컴을 탄 적이 한번도 없었으나 어제부터 시간마다 TV에 빌딩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소파에 깊숙이 등을 묻고 앉아 있던 크레그가 머리를 들었다그린우드씨 저녁 여섯시가 되었는데 뉴스 좀 볼 수 없겠소창가의 책상에 앉아 서류를 들치던 그린우드가 잠시 동작을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했다내 얼굴이 TV 화면에 나오는 것을 보면 가슴이 뛴단 말이야 사람들이 기를 쓰고 카메라 앞에 서려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아사무실은 꽤 넓었으나 방음장치가 잘되어 있기 때문인지 소리의 여운은 없다크레그는 탁자 위에 놓인 술잔을 들어 남아 있는 위스키를 입 안에 털어 넣었다그래 작전은 언제 시작이요 그건 CIA소관인가이미 석 잔이나 마신 후였으므로 크레그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는 그린우드를 똑바로 바라보았다자 뜸만 들이지 말고 얼른 이야기를 하고 날 돌려보내 줘 그린우드 선생 내 변호사하고 이야기할 것이 많으니까 약속도 있고오늘까지 당신은 우리와 함께 있어야 돼요 크레그씨 유감이지만서류를 덮은 그린우드가 말했다그리고 내 마음대로 당신을 놓아줄 수도 없어요그럼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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